넷플릭스의 성인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러브, 데스+로봇> 기다리던 시즌 4가 오늘 공개되었는데요. (무려 3년이나 기다림)
이번에는 10가지 에피소드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시즌이라고 하던데 과연 어떤 신박하고 놀라운 내용이 들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새롭고 화려한 CG기술을 뽐냈을지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다 같이 천천히 알아봐요.
❤️🩹 러브, 데스+ 로봇이 뭔데요?!
- 넷플릭스의 성인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LOVE, DEATH+ROBOTS>가 원 제목이며, 총 시즌 4까지 공개되었습니다.
- 장르 : SF, 스릴러, 공포, 액션, 로맨스, 블랙코미디, 크리쳐, 고어, 미스터리
- 방송기간 : 2019년 3월 15일 ~ 2025년 5월 15일
- 시즌1 2019년 3월 15일 (18부작)
- 시즌2 2021년 5월 14일 (8부작)
- 시즌3 2022년 5월 20일 (9부작)
- 시즌4 2025년 5월 15일 (10부작)
- 제작사 : 넷플릭스 스튜디오
- 시청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단, 시즌2 15세 이상 관람가)
💡 시즌 4 에피소드 줄거리
- CAN'T STOP
전설적인 그룹 레드 핫 칠리 페퍼스에 대한 헌정 에피소드. 멤버와 공연장 관객들을 꼭두각시 인형으로 재탄생시킨 뮤비 스타일의 독특한 에피소드. 앨범의 인트로 같은 느낌의 작품입니다.
- 미니와의 조우
이 작품은 미니어처로 작게 만들어진 주인공들을 아주 먼 하늘에서 바라보는 시선에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외계인들의 우주선이 착륙하게 되고, 어떠한 오해로 선제공격을 받게 되어 폭주하면서 외계인과 인간의 쫓고 쫓기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인간의 승리로 이어지는 듯 하지만 인간의 과욕(?)으로 인하여 자멸하고 마는... 약간은 허무한 결말입니다. 어쨌든 전쟁의 결말은 결국 모두에게 파멸을 가져온다는 교훈을 주는것 같았습니다. 제목은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를 오마주 한듯 보이네요.
- 스파이더 로즈 (***추천)
주인공인 로즈는 우주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혼자남아 복수를 다짐하며 살아가는데 , 그녀가 우연히 손에 넣게 된 보석을 탐내며 거래를 시도하는 투자자가 나타납니다(투자자는 이전에 남편과 거래를 이어오던 관계인 듯). 그녀는 보석을 넘기기 거부하고 투자자는 애완동물을 맡기게 됩니다. 그는 약 90일 후에 돌아올 테니 그때까지 보석을 넘기는 것에 대해 잘 생각해 보라고 하죠. 애완동물에게 '노지'라는 이름도 붙여줍니다. '노지'를 분석해 보던 로즈가 "여러 가지 유전자가 조합되어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엄청난 스포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어쨌든 '노지'와 함께 지내는 시간 동안 정서적으로도 많은 위로를 받은 듯한 로즈. 평화롭던 나날도 잠시 남편을 죽인 원수가 나타나서 로즈까지 죽이려고 합니다. 엄청나게 화려한 격투신 끝에 로즈는 복수에 성공하지만 간신히 목숨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었던 보금자리가 파괴되고 식량도 에너지도 부족하여 생명에 위협을 느낍니다. '노지'도 먹일 것이 없어 로즈는 자신을 먹어도 된다는 듯이 말을 하죠. (복수도 끝났겠다 ,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90일이 지나고 투자자가 돌아왔을 때 로즈는 사라지고 그녀의 신체 일부만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마도,,,,,애완동물이 yum yum good..) 마지막 장면은 투자자가 애완동물을 데리고 돌아와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데 왠지 애완동물의 모습이 이전과는 다르게 로즈의 모습도 섞여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투자자가 보석을 차지하기 위한 계략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행복했던 로즈와 노지의 모습이 모두 가짜였나 싶어서 좀 슬펐습니다.
- 400 보이즈
미래세계에서 거인들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 그 속에서 초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침략한 거인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시즌 1의 '지마블루'와 같은 영상미를 보여줍니다. 영상미와 아트스타일이 독특해서 볼만한데 악역으로 나오는 거인의 생김새가 완전 아기라는 점에서 괴리감이 듭니다. 정말 진짜 아기처럼 울고불고 떼쓰며 횡포를 부리는 모습에서 거인들도 악의로 인간들을 공격한 것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마치 사람 아기가 때를 쓰며 발을 쿵쿵 굴리는 것이 개미들에게는 죽음의 횡포가 되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 자연의 섭리, 약육강식의 세계, 각자 나름대로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 이런 것에 대한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또 다른 커다란 것
러브데스로봇 제작자들은 고양이를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앞의 시즌에도 심심찮게 등장했던 고양이가 여기에도 나오고요. 고양이와 인공지능 로봇의 지구 지배 스토리입니다. 귀여운 고양이와 똑똑한 인공지능 로봇이 만나서 집안을 장악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전제품들을 조종함) 나아가서 주인의 신용카드로 아파트 모든 집에 자기들과 똑같은 인공지능 로봇을 사주고 길고양이 집고양이 모두 단합하여 하나의 군대를 만들고 진격하는 발칙한 상상으로 가득한 귀여운 에피소드였습니다. 근데 인공지능이 집안 청소와 모든 가전을 통제하는 모습은 머지않은 미래 같아 조금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 골고다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가 지구에 도착. 한 신부를 지목하여 이야기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 신부는 그들이 메시아로 여기는 돌고래 '블랙핀'의 부활을 목격한 유일한 인간입니다. 사실 기름유출사건 때문에 돌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그중에 살아남은 딱 한 마리가 '블랙핀'이었던 것이죠. 신부와 외계생명체가 바다를 거닐며 종교적인 대화를 하며 분위기를 풀어 나가지만 갑자기 나타난 '블랙핀'은 외계생명체에게 지구를 공격하라는 '신의 계시'를 내립니다.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에 대한 대자연의 심판. 인간이 지구에 얼마나 해로운 존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 티라노 사우루스의 비명 (***추천)
미래의 우주공간에서 귀족들을 위한 노예전투가 시작됩니다. 챗바퀴처럼 굴러가는 시합장에서 트리케라톱스를 타고 서로 경쟁하는 노예들. 그것을 보고 좋아하는 귀족의 모습에서 인간의 잔혹한 본성이 느껴졌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살아남은 두 여자노예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보였습니다) 서로 살아남은 것에 대해 안도하고 있었는데 이 경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귀족들의 즐거움을 위해 한 가지를 더 준비했다는 사회자. 티라노사우르스가 등장하면서 한 명의 여자노예를 삼키고 주인공에게 공격을 시도합니다. 마지막 생존자인 주인공은 최선을 다해 싸우고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서 티라노사우르스를 이용하여 귀족들을 공격하여 초토화시킵니다. 권력의 힘 앞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특히나 유명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이 시합의 사회자 성우를 맡아서 더욱더 관심을 받는 작품입니다.(얼굴도 왠지 비슷한 것 같아요..)
- 지크는 어떻게 종교를 갖게 되었나 (***추천)
과거를 배경으로 연합군과 나치의 전쟁을 그렸는데 주인공인 지크(나치군인)는 종교도 없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는 인물로 나옵니다. 동료들은 성경책과 십자가 염주를 들고 있는 모습을 비춰줌으로써 지크의 성향을 더 강조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들은 적군의 주둔지 한가운데 있는 교회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받고 출동하는데 그곳에서는 나치가 악마 소환술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목적은 악마를 소환했을 때 폭탄을 떨어뜨려 없애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패하게 되고 악마는 지크의 헬기를 공격합니다. 그 속에서 지크는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극한의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결정적으로 동료들이 챙겨 온 십자가 염주로 인하여 악마를 물리치는 상황이 옵니다. 이를 계기로 지크는 종교를 갖게 됩니다. 인간이 궁지로 몰릴 때 믿음에 어떤 식으로 의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해외에서도 가장 호평받은 에피소드라고 하네요.
- 똑똑한 가전제품 멍청한 주인
위트 있는 풍자 단편입니다. 제목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듯이 각각의 집에 가전제품들이 주인들에게 대한 평가를 합니다. (가전제품들이 의인화됨) 가전제품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게 너무 재치 있고 웃기게 표현되어 가볍게 보기 좋은 에피소드였습니다.
- 기어갈 수 있으니 (***추천)
정신병원에 갇힌 시인과 그가 키우는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사탄은 시인의 영혼을 가져가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지만 매번 그의 고양이 때문에 실패합니다. 하지만 결국 시인과 사탄은 만나게 되고 사탄은 그의 영혼을 얻기 위해 시를 쓰게 만듭니다. 그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던 고양이는 (왜냐하면 고양이가 말하길 그는 내가 가장 아끼는 애완동물이야 라고 말했으므로) 길거리로 나가서 길고양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악마와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고양이들과 사탄의 결투장면에서 고양이들이 너무 귀여웠고 (꼭 보세요) 사탄을 물리치고 주인을 지켜낸
고양이의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에피소드는 마무리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를 소위 요물이라고 하잖아요. 여기서도 고양이를 천상의 존재로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천사의 후예다'라고 말합니다.)
🤢 전체적인 소감 및 아쉬운 점
예술성과 실험정신은 이어나간 듯 보이지만 초반시즌에 비해 충격적이거나 완전히 몰입할만한 에피소드는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살짝 전과 비교하여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지만,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와 가끔 보이는 화려한 CG기술은 짧은 시간들을 채우기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 마무리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라서 매우 기대가 되었는데 전 시리즈에 비해 퀄리티면에서 조금 미흡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짧게 짧게 구성되어 보기에 부담이 없고, 이런 독특한 성인용 애니메이션은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희소성 있는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시즌 1~3도 포스팅해 보도록 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